칼럼(Column)

〈칼럼〉 서민학 칼럼니스트 : 태권도 경기장 및 심사장에서의 무도인의 자세

by 채정희기자/편집국장 posted Jun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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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민학 칼럼니스트 : 태권도 경기장 및 심사장에서의 무도인의 자세


기사 2020.06.07.(월) 1-4 (사진) 서민학 강사 사진 (도복착용).jpg

〈ROKNTV 한국뉴스티브이=서민학 칼럼니스트


이 칼럼은 필자가 2007년 10월에 “제언”했던 글로 아직도 태권도 경기장과 심사장 등의 행사장에서 변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태권도 행사장에서 구두를 신고 다니거나 출입하는 등 태권도 행사장에서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지 않고 있어서 다시 한번 “칼럼”으로 발표한다.


요즘은 ‘태권도 품새 경기의 부흥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 한마당에서부터 시작되었던 품새 경기는 세계태권도연맹 차원에서 공식화되어 올해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2회째를 맞이하였다.


그런 태권도 품새 대회의 하나인 전국청소년가족태권도페스티벌에 나는 얼마 전 심판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심판으로 참여할 때 마다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회 개회식을 하기위해 경기장 한복판에는 멋진 심판복을 차려입은 심판들이 두 줄로 정열하고, 심판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경기에 참가하는 어린선수들과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많은 선수들이 도복을 입고 맨발로 경기장에 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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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NTV 한국뉴스티브이 = 국기원에서 개최된 2019 한반도평화수호기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서 선수는 맨발, 지도자는 구두 신고 경기장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심판들이 멋진 심판복에 구두를 신고 경기장 한가운데 서서 공정하게 심판을 보겠다는 선서를 했다는 점에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 위해서 맨발로 들어가는 곳에 심판들이 구두를 신고 너무도 당당하게 서있는 것을 보고 선수들과 관중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눈빛이었다. 개회식이 끝나고 돌아 나오는 내 뒷모습에 뜨거운 시선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았다.


경기장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맨발로 들어가서 경기를 한다. 특히 품새 경기는 태권도의 정신 수양에 있어서 기본 틀이라 할 수 있는 경기이다. 그래서 태권도인들이 경기에 임할 때는 도복을 단정하게 입고 띠를 단단히 매고 맨발로 경기장에 들어가서 자신의 실력을 펼친다.


그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장에 나는 너무도 당당하게 신발을 신고 들어가서 심판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선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무도 경기와 비교해서 생각해 본다면, 유도경기에서 주심과 부심은 신발을 벗고 검정양말을 신고 경기를 진행한다. 이것은 경기장에 대한 청결, 선수보호, 선수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무도적인 측면에서 경기장은 단순히 겨룸의 장이 아니고 무도장이다. 그것은 도장과 동일한 것이다.


우리는 도장을 방문할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거나 혹은 실내화가 있다면 신고 들어간다. 도장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도장은 안방과 같고 내가 땀 흘리며 태권도를 수련하는 신성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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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NTV 한국뉴스티브이 = 국기원에서 개최된 2019 한반도평화수호기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서 선수는 맨발, 지도자는 구두 신고 경기장에 들어와 있다.〉


내가 수련하는 무도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와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경멸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품새 경기 때 보면 경기진행 요원들이 태권도화나 운동화를 신고 경기를 진행시킨다. 이들은 그 신발을 신고 화장실도 가고 외부로 나가기도 한다. 어떤 진행요원은 구두를 신고 당당하게 들어가서 할 일을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서면 복장은 물론 정신과 몸가짐을 바로하고 경기에 참여한다.


그런데 도장과 다름없는 품새 경기장은 심판이나 경기 진행요원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선수들, 즉 태권도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러므로 진행요원, 경기관계자 및 모든 이도 경기장에 들어갈 때 경기장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 존중하는 마음, 예의를 갖추고 경기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경기장 안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경기규칙에 명시했으면 한다. 경기장 옆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서 들어가고 나올 때 신발을 벗는 장소로 지정한다면 우리의 행동은 의미가 있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태권도에 대한 홍보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작은 행동부터 바로 잡아갈 때 태권도에 대한 부가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며, 이것은 몸으로 보여주는 태권도의 행동철학이라 생각된다.


기사 2020.06.07.(월) 1-5 (사진) 서민학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미지 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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